프로젝트〈오합지졸〉






― 13 ―

[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실연! ]





















엘모와 안나의 사이를 영원히 바꿔버린 하룻밤은 지나버리고,

벌써 캠핑 마지막 날!

































모두가 쿡의 아침 요리를 즐기고 있는 와중























이분들은 캠핑장 구석에 숨어

완전히 다른걸 즐기고 계십니다… *ㅡㅡ*














"우리 사이는 우리끼리만 아는 걸로…?"

"그래."













"그래야 더 재밌으니까."



비밀이어야 재밌다고 하긴 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연애하기엔 좀 부끄러운거 있죠.

아시다시피, 우린 역사가 꽤 화려한 사이니까요…














누나는 영혼의 짝을 찾아 행복지수가 하늘을 뚫게 생겼는데,















전혀 행복하지 않은 그녀의 동생 올라프



"저것 봐, 누나!



















라푼젤 누나에게 능글맞게 장미를 건내는 꼴 좀 보라구!















그리고 라푼젤 누나는















저 근육덩어리에게 완전히 훅 가버렸어…"


"힘 내라, 동생!

지금 너에게 필요한게 뭔지 알아?

















바로 바로

낮술이야!"


"뭐?













그래! 누나 말이 맞아! 

지금 당장 술을 마셔야겠어!"



































본격 악영향 + 낮술 주도자가 되어가는 안나와





























이번 캠핑을 기념할 만한 걸작을 완성시킨 라푼젤, 그리고
















더러운 캠핑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말굽 놀이장에 쏟아붓는 쿡

누가 와서 이녀석 좀 안아줘요


































































"쿡! 쿡! 엄청난 뉴스야!"


"뭔데, 뭔데?"


"오늘 아침에 숲 한 가운데서

어떤 여자랑 남자가 홀딱 벌거벗고 뛰어다녔다지 뭐야!"


"말도 안 돼! 더러워!"


"그냥 뛰어다니기만 한 것도 아니래. 

둘이 글쎄, 입방아도 찧고 떡방아도 찧고"


"뭐?! 끔찍하게 더러워!"


"근데, 문제는 그게 아냐.

중요한건 그 둘의 뒷모습이 글쎄














엘모랑 안나 같았대!"





엘모와 안나라니, 그것도 그냥 벌거벗고 뛰어다니기만 한게 아니라 둘이 이렇고 저렇고까지…!

이게 말이 돼?!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어! 동생 녀석이 안나랑…?! 말도 안 돼!




라푼젤로부터 엄청난 소문을 들어버린 쿡

충격과 공포, 그리고 의구심으로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한편, 이런 (사실과 너무나도 가까운) 소문의 향방을

알 리가 없는 안나와 엘모는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엘모로부터 장난 기술을 전수받고 계십니다.





"상대방이 한 눈을 판 사이

손을 꽉 쥐어버리는거야!"



"으아악! 그만! 그만! 이제 알겠어."



"자, 나한테 시도해봐."














"이렇게?"


"으으!! 그래…! 이제 그만 해!"


"그만 하라니… 푸. 너무 아쉬운 소리잖아?"



"아야 손이야… 뭐가 그렇게 아쉬운데? 

이 몸이 직접 일급 비밀의 장난 기술을 전수하고 계시잖아."



"내가 평생 너한테 당한 전기충격만 합쳐도

우리집 한 달 전기 사용량 거뜬히 뛰어넘을껄?

너한테 다 갚아주려면 한참 남았다구!"



"좋아. 기분이다. 

이제부터 네 곁에 착 붙을게. 평생 당하면서 살아줄게!"


















정정하겠습니다.

연애 하는거 맞네요.





















"뺨 때리기는 무조건
















…손목 스냅이 중요하고!"















"빨리 배우는군!

스냅이 화려한데? 머리가 어질어질해"


"이제 내 기분을 알겠지? 요녀석아!"


"미안, 미안하다구…"
















그리고 끼어든 불청객


"동생, 내가 방금 무슨 소문을 들었는 줄 알아?"





"뭔데… 형?"


"오늘 아침에, 웬 여자랑 남자가

















벌거벗고 뛰어다니다가 둘이 쿵짝쿵짝!

그래, 그래. 다 안다고. 나랑 안나 얘기니까!

갑자기 현기증이… 아오! 난 망했어



그리고 그 둘이 글쎄…

너랑 안나를 닮았다던데?"














난 끝장이다…


"어떻게 된거야, 엘모? 오늘 아침에 너 어딨었어?"



"오늘 아침에… 그게… 캠핑 용품! 그래.

캠핑 용품을 사러 산 중턱까지 갔다왔었어."
















"어라. 잠깐.

지금 목소리는 거짓말 할 때만 나는 목소린데?"















"ㅎ…헛소리 하지마!"


"이 형이 니 목소릴 몇 년을 들었는데

그걸 모를 것 같냐?"














"저, 쿡… 난 오늘 아침에 텐트에서 자고 있었어…"



"안나, 괜히 애쓰지마. 네 동생은 어제 혼자 잤다고. 

올라프랑 같은 텐트 쓰잖아?"















…이를 어쩐다… 어쩐다…!

형이 제일 들키기 싫은 쪽이라고!

왜 하필이면 형이!



평소대로

장난이라도 쳐봐야겠어















"이것 봐! 난 이 멍청한 안나 녀석을 증오한다고!















근데 어떻게 우리 둘이 

그런 소문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어?

스트리킹에… 또… 아무튼 간에!"



"흠…"
















"분명 착각한거야!

목격자가 누군진 몰라도 안경 하나 써야겠어!"















"그리고, 감히 이 엘모님을 이런 저급이랑 엮다니…"
















"절대, 말도 안되는 소리지!

이런 녀석은 백명을 갖다줘도 거절이야 거절!

말도 섞기 싫다고!"















"그래… 너랑 안나라니 말이 안 되지.

누군가 착각한게 틀림 없는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쿡의 치밀한 취조를 벗어나

드디어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저… 안나?













아까는 미안했어."















"뭐가 미안한데, 엘모'님'?















뭐야, 갑자기 나랑 대화도 해주는거야?

나같은 '저급'이랑은 말도 섞기 싫다면서?"














"진심 아닌거 다 알잖아

그건 다 우리 사이의 비밀을 지키려고…"


"형 앞에서 쪽팔려 그런건 아니고?"



"미안. 뜨끔했다."


"흥. 솔직한건 좋네."















"좀 봐줘. 비밀로 하자고 한건 네 제안이었잖아."


"그렇긴 해도… 방금은 말이 너무했잖아!

마치… 예전의 너 같았다고! 날 무시하고, 거짓말하고"



"안나"



"진심을 숨기고…"



"안나… 그만."



"무서웠다고!"



"안나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이제 내 진심을 알고 있잖아. 기억하지?

다 좋아해서였다고. 들려? 나 좀 봐봐.

이봐! 좋아해! 좋아한다고!"














"알겠으니까 조용히 좀 해! 바보야

다 듣겠다."

























"어딜!"


























"이런 바보같은 놈아."















"이제 안 그러겠다고 약속을 해야지!"















"약속해! 얼렁!"














"알았어, 알았어. 이제 안 그럴게."



"또?"



"예전 모습은 없던걸로 할게.

무섭게 하지 않을게.


적어도 네 앞에서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게.

완전히… 솔직할테니까. 걱정마."















"거 참 고맙다 엘모'님'아!"


"그거, 하지마…"

















걱정되던 엘모와 안나의 사이도 원만하게 (그리고 다소 므흣하게)

해결되어가는 반면에
















전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 분들
















또 다시 시작된 라이언와 핀의 신경전! (육체전!)





PB의 포옹으로 어영부영 해결된듯 했으나 다시 물꼬를 튼 싸움

이번에는 PB도 끼어들 수가 없습니다



















"PB가 널 좋아한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




















"PB가 너같은 녀석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

아니, 좋아해서는 안 돼! 


내가 PB를"















"너희 둘 다, 나랑 얘기 좀 해."















어휴. 역시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친구일 뿐이라고 떵떵대던 핀은

결국 PB를 좋아했던 겁니다…




무드렛이 너무나도 구슬프게 증명하고 있잖아
















PB의 진심은 어느 쪽을 향하고 있었던 걸까요?

도대체, PB는 핀과 라이언 중 누구를…?





이 두 남자의 고백은






























실패,































그리고 또 실패로

















"미안해, 라이언.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



"제정신…?"



"홀로 연구에 몰두하던 시기였어. 

그래서 좀 외로웠나봐.

그런데 그 파티에 네가 있었고"






(*ㄴㅖ. 어드벤쳐 타임에서부터 아셨듯,

프린세스 버블검은 엄청난 야심가십니다…)















"실수면 실수였다고 진작 말을 했어야지… 버블검"


"정말 미안해. 라이언."












































이렇게 홀로 썸타고 홀로 사랑하던 두 남자의 마지막은

실연으로































































드디어 아침입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그리고 보아하니

















밤새 누가 텐트 안에서 울었나 봅니다.





엄마야… 군지 알 것 같아
























이제 곧 안녕 할 모기떼와 함께,

안나의 1등 기상!














그리고 엘모의 2등 기상!





아직 둘 밖에 일어나지 않았군요

그렇담



















































3등 기상!!!!!
























































ㅆ… 쓰다듬는거 아님

쥐나게 때리는거임!



















































































모두 각자의 비밀과 거짓말,

실연과 아픔을 품은 채로







이번 휴가는 여기까지!

















웰컴 홈!

다음 일지에 계속됩니다… *ㅡㅡ*









Posted by 물보라 :